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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기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4.03.13
제목
중국이 세계 농산물시장에 미치는 영향 / 배종하 
첨부파일
 

2024.03.05 농민신문에 기고한 GS&J연구위원 배종하 전 유엔식량농업기구 베트남사무소 대표의 글입니다.

 

   

 

중국이 세계 농산물시장에 미치는 영향 

 

 

 

GS&J 연구위원 배종하

(전 유엔식량농업기구 베트남사무소 대표)

 

 

인구 14억의 나라, 1인당소득이 1만2000달러를 넘어선 중국은 최대 농산물 수입국이 됐고, 중국의 식량문제는 세계 농산물시장의 수급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변수다. 중국의 농산물 국내 생산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2023년 농산물 수입액은 무려 2341억달러로 전세계 농산물 수입의 10.2%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콩·옥수수·밀·쌀·쇠고기·돼지고기·닭고기·보리의 최대 수입국이다. 거의 모든 주요 농산물의 최대 수입국인 셈이다.

 

중국은 2022년 국내총생산(GDP) 18조달러를 달성하며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됐다. 소득이 늘어나고 생활 수준이 높아져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농산물 수입은 치솟았다. 소득 증가와 더불어 식품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육류·낙농품·가공식품에 대한 소비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년 동안 닭고기 소비는 32%, 콩기름 소비는 4배, 신선우유 소비는 3배 이상 증가했다.

 

그런데 중국의 최대 농산물 수출국은 미국이다. 미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중국이 식량문제를 미국에 의존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미국과의 무역 분쟁 이후 중국은 농산물 수입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국가로부터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중국 농산물 수급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재확인시켰다.

 

중국의 식량안보는 최근에 생겨난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20세기 이후 중국은 7차례의 식량기근을 겪으며 수천만명이 희생됐다. 1959∼1961년 대기근은 30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중국은 ‘대약진운동’을 벌이면서 제조업과 광업에 노동력을 집중 투입했는데 그 여파로 농산물 생산이 줄어 최악의 식량난을 겪었다. 이러한 뼈저린 경험을 한 중국 정부는 꾸준히 식량 증산을 위해 노력해왔고 해마다 곡물 생산은 증가했다. 2010년까지 쌀·밀·옥수수는 95% 이상의 자급률을 보여왔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자급률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사람들의 식생활 필수품인 콩기름용 콩은 중국이 전세계 수입물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2022년 10월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은 식량안보를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 이후 중국 농업부는 농지 확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영농기술 향상, 신품종 개발 등 주요 정책을 발표하고 금융 지원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말에는 식량안보법을 제정해 경작지 보호, 곡물 생산 등에 필요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식량 자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식량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우선 농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중국은 960만㎢의 국토면적을 가진 거대한 국가지만 경작 가능한 면적은 전체 국토면적의 12%에 그친다. 농사에 절대적인 물이 부족하고 국토의 대부분이 염류알칼리성(saline-alkali) 토양으로 농업에 적합하지 않다. 급속한 도시화로 농지가 다른 용도로 다수 전환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가뭄과 같은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생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농산물은 생산량에 비해 교역물량이 낮음을 감안할 때 자급률을 높이려는 중국의 노력이 성공하지 않으면 세계 농산물시장의 불안은 점점 커질 것이다. 불안한 농산물시장은 14억인구의 민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식량 수입에 의존하는 가난한 개도국에게는 기아·빈곤으로 이어지는 재앙이다.

         

[출처: 농민신문] 원문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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