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1월 쌀값 역계절진
해도해도 너무 비싼 배달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
새해 미중 통상 갈등, 3대
새 정부 핵심 농정과제,
[298호] 2022년 한국 농업
코엑스 미디어 아트 "블랙
“북한, 자력갱생 속 최대
[심포지엄] 거대한 변화
아름다운 자연 느끼기
GS&J 감성교차
 
Home > GS&J논단 > 에세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12.27
제목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첨부파일
 

* 이 에세이는 농림축산겸역본부 김종철 동식물위생부장님께서 보내주시는 음악 메일입니다.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어제는 올해 마지막 연가를 내서 오랜 친구들도 만나 점심 먹고 당구도 치고, 좋아하는 지인분들과 저녁에 만나 늘어지게 수다도 떨면서 보냈습니다. 기온은 차가운 날이었지만 마음이 따뜻해서 그깟 추위쯤이야 하는 생각이 드는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대학 동기가 아들내미 명수 맛있는 것 사 주는데 저도 오라고 해서 점심 약속이 있고, 저녁에는 아버지 84세 생신 모임이 있습니다. 어제보다 더 추울 거라지만, 미관에 별로 신경 안 쓰고 둘둘 말고 다니면 되겠죠.

제가 가장 사랑하는 토요일 오전 시간에 소식 전하면서 아침을 엽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1. 이선희, 그 중에 그대를 만나

 https://www.youtube.com/watch?v=IAyMtl9FRHI

 

어제 대선배님과 농업 관련 연구자 선배님 두 분과 저녁 먹으며 수다 떨었는데, 대선배님이 이선희 씨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 노래가 가사가 아주 좋다고 얘기해 주셔서 살펴 보았습니다. 만나서 서로 알아보고 사랑하는 게 기적이고 운명이란 게 꼭 연애 얘기로만 볼 게 아니고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것 같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고 장영희 교수님의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책 제목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삶과 만남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해서 그렇지 매일매일이 기적이란 게 맞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가사를 곰곰히 뜯어 봅니다.

--------------------------------------------- 

   

그렇게 대단한 운명까진

바란적 없다 생각했는데

그대 하나 떠나간 내 하룬 이제

운명이 아님 채울 수 없소

별처럼 수 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롤 알아보고

주는 것 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건 기적이었음을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고

자신한 내가 어제같은데

그대라는 인연을 놓지 못하는

내 모습, 어린아이가 됐소

별처럼 수 많은 사람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꿈을 꾸듯 서롤 알아보고

주는 것 만으로 벅찼던 내가 또 사랑을 받고

그 모든건 기적이었음을

나를 꽃처럼 불러주던 그대 입술에 핀 내 이름

이제 수많은 이름들 그 중에 하나되고

오 그대의 이유였던 나의 모든 것도 그저 그렇게

---------------------------------------------   

   

2. 이동원 & 박인수, 향수

 https://www.youtube.com/watch?v=h8V3bm8ioGM

 3년 전에 끌적거린 '고향' 얘기를 읽다 보니 이 노래가 생각났습니다. 어린 시절 외갓집과 그 동네 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언제 가 볼까 싶습니다.

---------------------------------------------  

 

외갓집(2018. 12. 18)

 

페친 유영선 부장의 오늘 포스팅이 어릴 적 외갓집 추억을 소환했다.

나는 태어난 곳이 고창군 신림면이지만, 외갓집도 같은 고창군 고창읍 죽림리 매산부락에 있었다.

 

나 세 살 때인 1969년에 서울로 가족이 전부 이사를 했지만, 나 국민학생이던 시절부터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엄마는 묘하게 내 여름방학, 겨울방학과 겹치는 외할아버지 제사 외할머니 제사에 나를 꼭 데리고 가서 제사에 참석하고, 나를 외갓집에 맡겨 놓고 서울로 올라가시곤 했다. 가끔은 외갓집에서 시오리 거리에 있는 이모님댁에 맡기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미 10대 초반부터 생업전선에 나서 10대 후반이 되어가는 내 형이야 자기 간수 자기가 했겠지만, 엄마도 생업에 종사하면서 나를 포함한 형 밑의 세 남매를 뒷바라지하는 부담을 더시기 위해 외갓집에 나를 맡겼던 것 아닌가 싶다.

 

우물가 바로 옆, 논을 바로 앞에 두고 있던 외갓집은 어른 허리께 정도 밖에 안 되는 벽돌담장이 있었지만 대문도 따로 없는 그냥 평범한 집이었다. 국민학교 저학년 때에는 아마도 지붕이 초가지붕이었을 걸로 상상이 되지만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는다. 대청마루에 앉아서 보면, 왼쪽 둔덕에 감나무 한 그루가 우물과 논을 바라보며 높이 서 있었고, 집 뒤켵 부분은 바로 대나무숲을 시작으로 산으로 이어져 있었다.

 

담장 오른쪽 부분엔 창고 겸 화장실이 있었다. 아궁이에서 나온 재와 산야초를 쟁여놓은 곳이 바로 화장실이었다. 퇴비제조장이었던 셈이다. 잿가루 위에서 대변을 보고 신문지로 밑을 닦던 장면이 생각난다.

 

전라도 말로 '정지', 부엌에는 커다란 무쇠솥을 얹은 아궁이가 두 개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소 한 마리, 돼지 몇 마리, 닭 몇 마리 키우는 건 집집마다 기본이었다. 가마솥에서 익은 밥은 무슨 까닭인지 서울에서 먹던 밥보다 더 고슬고슬하고 고소했다. 여름이면 끼니마다 밭에서 키우던 '솔'(부추)을 외삼촌이 조금씩 베어 오셔서 겉절이를 만들어 먹던 생각이 난다. 1970년대 중후반은 냉장유통이란 건 개념조차 없던 시대라, 생선과 고기는 귀했다. 어쩌다 오르는 갈치는 바싹 마르고 싱싱하지 않았다. 늘 백구든 황구든 강아지 한 마리가 대청마루 근처에서 얼씬거렸고, 어느 날 저녁 올라온 고기국을 먹다 이게 무슨 고기냐고 물으니, 아까 대청마루 지키던 그 놈이란 소리 듣고 기겁을 했던 기억도 난다.

 

고창읍내 방향에서 내려오는 개천은 물이 맑아 물고기도 많았고, 사촌형들을 따라 천렵을 다니기도 했다. 국민학교 6학년 때는 사촌 형이 수영을 가르쳐 준다며, 장마 뒤 불어난 개천 안쪽에 너를 던져 넣는 바람에 엄청 무서워하면서 개헤엄쳐 나오던 기억도 난다.

 

고창은 겨울에 눈이 많이 온다. 수십 센티도 쌓이곤 하는데, 6학년 겨울방학 때에는 친구 조민규와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이 내리는 산에 산토끼 잡으러 간다고 올라갔다가 둘이 동태처럼 꽁꽁 얼어서 내려와 어른들 걱정시킨 기억도 난다.

 

매산 마을에는 길에도 밭에도 논에도 큰 사각형 바위덩어리들이 많이도 있었는데, 동네 분들은 거기에 고추도 말리고 그랬고, 애들은 바위 위에 오르고 뛰어내리며 놀곤 했다. 그 돌들이 지금 고창 고인돌 공원에 있는 고인돌들이다.

 

그 당시에는 여름밤에 모기향 격으로 '시정'(마을정자)에서 짚불을 태우면서 더위를 식히곤 했는데, 논에 반딧불이들이 날아다니곤 했다. 전기가 안 들어오던 당시에 은은한 조명쇼였다.

 

내게 '고향'하면 떠오르는 곳은 내가 태어난 신림면의 그 집이 아니라, 방학을 보내던 외갓집이었는데, 고인돌 공원 조성하면서 집들이 다 헐렸다. 공원 조성으로 고향을 잃은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 

  

3. 김국환, 타타타

https://www.youtube.com/watch?v=fqZOF1u_rWM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더 명곡으로 느껴지는 곡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한 곡이 바로 <타타타>입니다.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걸쳤으면 수지 맞는 장사라는 얘기, 꼭 맞는 얘기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돌아갈 때는 그 옷도 반납해야 합니다만.

--------------------------------------------- 

 

* 페친 나봉화 (생각안나) 님이 올리신 정약용의 시. 이게 바로 우주의 질서를 그린 것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시입니다. 사람이 생각하는 질서라는 건,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질서도 아니죠. 그렇게 맘에 안 차게 엇갈리고 무질서해 보이는 게 진짜 질서일 것 같습니다.*

 

독소(獨笑)

다산 정약용

 

有粟無人食 양식은 있는데 먹을 사람 없고

多男必患飢 아들 많으면 주릴까 걱정이지

達官必憃愚 벼슬 높은 사람 반드시 우둔하고

才者無所施 재주는 있어도 그 재주 펼 곳이 없다네

家室少完福 모든 복 갖춘 집안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극한 도(道) 언제든지 무너지지

翁嗇子每蕩 애비가 인색하면 자식은 방탕하고

婦慧郞必癡 아내가 영리하면 남편은 어리석네

月滿頻値雲 달이 차면 구름이 자주 가리고

花開風誤之 꽃이 피면 바람 불어 꽃잎 날리네

物物盡如此 세상만사 모두가 그러하니

獨笑無人知 혼자서 웃어도 알 사람 없다네  

---------------------------------------------   

 

4. Freddie Aguilar, Anak

https://www.youtube.com/watch?v=d_oG6mg5IGc

상당히 멋진 곡 해석인데, 가왕 자리까지는 이르지 못했네요.

  

 

댓글
아이디 비밀번호

다음글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2021년 마지막 음악편지
이전글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40분 기다린 보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