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농업·농촌의 길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
[박석두의 농지제도 톺아
[295호] 한우산업, 늪을
중국도 반도체자료 제출을
[강좌 34] 농업협동조합의
'방역·보상' 사회적 합의
전문가 "식량난, 김정은
[심포지엄] 거대한 변화
아름다운 자연 느끼기
GS&J 감성교차
 
Home > GS&J논단 > 에세이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10.22
제목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커피를 두고 도박을 
첨부파일
 

* 이 에세이는 농림축산겸역본부 김종철 동식물위생부장님께서 보내주시는 음악 메일입니다.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커피를 두고 도박을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내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관 정부부처와 유관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종합국정감사가 있는 날입니다. 사실 제가 맡고 있는 검역본부 연구부를 콕 찝어서 질문이 나올 확률은 거의 zero에 가깝지만, 국정감사 전날이면 새벽까지 대기하던 관성 탓인지 사무실에 대기하고 있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대기성 근무라는 게 그렇잖아요. 별 일 안 생기면 허탕치는 것일 수도 있지만, 혹시라도 내가 대응해야 할 상황이 생길 지 모르니까 하는 그런 거. 능률과 실질만을 따지자면 그냥 정시퇴근해서 전화연락만 잘 받고 있어도 괜찮을 수도 있지만, 그냥 몸으로 때우는 게 속 편한 그런 거. 어쨌든 조금 긴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어제보다 아침 기온이 조금 올라서 살만 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 김광석, 서른 즈음에

 https://www.youtube.com/watch?v=WLIHgHUu55Q

 

어제 딱 30년 행정고시 후배들과 저녁을 하는 자리에서 한 후배가 김광석 노래를 좋아한다고 해서 깜짝 놀라 선곡해 봤습니다. 그런 게 있는 것 같긴 해요, 김광석 씨 노래가 굉장히 폭넓은 연령층에게 사랑받는다는 거?

저는 서른 살이 되는 게 좀 무섭고 그랬습니다. 스물아홉에 결혼을 했는데, 정신적으로는 어른이 아닌데 가장이 된다는 부담이 어마무시했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나서 보면 '별 거 아냐. 그냥 살면 되는 거야'라고 쉽게 얘기하게도 되지만, 나이 먹고 새로운 역할을 해야 하는 게 그 당시에는 다 나름대로 버겁고 두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그래서 이 노래가 사람들에게 오래오래 사랑받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는 열아홉살이예요, 스물 하나의 비망록, 서른 즈음에, 내 나이 마흔 살에는도 있고 심지어 "내 나이 예순하고 하나일 때"(이장희)도 있는데 오십줄을 위한 노래는 없다고 불평하다 찾아 보니 그런 노래도 있기는 한데 별로 음악성이 없어 보여서 잘 안 듣게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여전히 오십대를 위한 제대로 된 세련된 위로의 노래 하나 누가 안 만드나 싶어요.

노래하곤 별로 관계 없는데, 3년전 로마 근무할 때 인도네시아 워크샵 가서 잡담하다 건진 조크가 기록에 올라와 있어서 공유해 봅니다. 술이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될 때 해야 할 일은?

--------------------------------------------- 

 

술이 건강에 해롭다 생각하곤 했다. 그래서..

I used to think that drinking is bad for my health, so I decided to stop thinking.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Workshop에서 건진 joke 

--------------------------------------------- 

   

2. 박인수, 이동원, 향수

 https://www.youtube.com/watch?v=iW_gZLn8xhw

 

고향이란 무엇일까요? 두 살 때 고향 떠나 도시에 정착했지만, 산을 등지고 개천이 흘러가고 논밭 펼쳐진 외갓집이 제겐 마음의 고향입니다. 누렇게 익어가는 남실거리는 황금들판은 살아남을 것인지..살려야 하는데 말이죠. 4년전 나주 근무할 때의 단상을 공유합니다.

--------------------------------------------- 

 

나주의 가을, 황금 들녘을 바라보며 든 단상

2016년 10월 19일

빛가람혁신도시에 있는 관사(아파트) 컴퓨터 방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벼가 황금빛으로 익은 모습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하고 포근함을 느낍니다.

이런 뿌듯함과 포근함이 학습된 것인지, 아니면 한국인의 유전자에 그런 느낌을 갖는 인자가 녹아 있는 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의 논밭이나 서양의 포도밭같이 농업이라는 산업이 존재함으로써, 경작을 통해 형성되는 아름다운 경관은 시장에서 거래되지도 않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시장기구를 통해 보상이 이루어지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지나가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

WTO에서 농산물 수입국과 수출국간에 끝없이 논쟁이 벌어지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multifunctional role of agriculture)’이라는 개념 속에 이런 ‘경작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경관(cultured landscape)'도 포함이 됩니다. 농산물 수입국들은 이런 기능들이 사회적으로는 필요하고 요구되지만 농업생산이 유지되지 않고는 발휘될 수 없으니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당한 정부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미국이나 호주같은 대규모 농산물 수출국들은 그건 정부가 손 떼고 시장에 맡겨두면 알아서 적정 수준 공급될 것이라고 평행선을 긋는 주장을 합니다.

아무튼, 벼농사가 사라지면 당연히 이런 황금들녘의 풍광도 사라질 것 같은데요? 저는 살아 있을 때 이런 황금들녘을 보면서 살면 좋겠고, 우리 자녀들도 그런 풍광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개인적 소망은 그러한데, 쌀농업이 어려움이 처해 있는 지금 제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길에 대한 해답은 깊은 고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3. 자두, 커피 한 잔

https://youtu.be/O87wezfsE90

 

카페인 섭취를 자제하라는 의사의 조어에 따라, 로마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디까페인 커피만 마시고 있습니다. 언어가 안 통하는 로마에서 커피에 카페인이 있는지 없는 지 몰라 작은 도박을 하던 에피소드가 있어 공유합니다.

--------------------------------------------- 

 

 커피 도박, 천만 다행(2019. 10. 19)

미장원에 다녀왔다. 젊은 미용사 보조 두 명이 있었는데, 한 명이 그만두었는지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고 나머지 한 명이 머리를 감겨 주고 나서 묻는다, "우주알레 컷?".

이게 무슨 말이지? 하면서도 직감적으로 'usual cut?'이라고, 늘 깎던 대로 깎을 것이라고 영어로 묻는 것이라는 느낌이 스쳐갔다. "Yes, like last time. As usual!'이라고 답해줬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혹시 이태리말에 '우주알레(usualle) 그런 단어가 있는 건가 싶어 구글 검색을 해 보니 그런 말은 잘 안 보인다. 아무래도 미장원 사람들이 기초 영어회화 공부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용사 아주머니가 늘 하던 순서대로 머리를 깎는다. 언제나처럼 옆 자리의 손님과 미용사랑 수다를 떨어 가면서 일을 한다. 가끔은 머리 손질을 멈추고 수다에만 전념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머리 깎을 때 다른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귀 기울여 들은 적은 한 번도 없으니 말을 못 알아 들어도 사실 상관없는 일이긴 한데, 전혀 못 알아듣는 말이 미장원 안에 가득차 있으니 괜히 마음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세 달여 뒤면 한국 돌아가고, 한 달에 한 번쯤 머리를 깎으니 이제 말 못 알아 들으며 머리 깎는 것도 세 번이면 끝이라는 생각을 하며 가만히 앉아 있는다.

머리를 거의 다 깎았을 무렵, 새로 들어온 나이 지긋한 미용사 보조 분이 다가와 커피를 마실 거냐고 물으면서, 디까페인 커피는 다 떨어졌다고 얘기를 한다('디까페인드 피니도', 알아 들었다!). 디까페인 커피 밖에 안 마신다는 뜻으로 '솔로 디까페이나도'라고 하니, 다시 '디까페인드 피니도'란다. 이번에는 미용사 아주머니까지 합세해서 '까페 도르조'를 마실 것이냐고 묻는다. 무슨 말인지 몰라 멀뚱하게 보고 있으니, 미용사 보조분이 구글 번역기를 이태리어->한국어 모드로 돌려서 보여준다. '보리 커피'란다. 그게 커피냐 (보리)차냐라고 물으니, 다시 '까페 도르조'란다. 지난 2년반 동안 디까페인드 커피만 마셔서 카페인에 지극히 민감해져서 커피 한 방울만 마셔도 잠을 설치는 나로서는 위험성이 있어 주저하고 있었더니, 미용사 보조분이 음성으로 뭐라고 구글번역기에 입력을 하여 내게 보여준다, '시도해 봐'라고 써 있다. 이 아주머니 내게 반말하고 계신지 아나 몰라..하면서, 마시겠다고 했다.

커피 맛이 전혀 나지 않았다. 집에 와서 구글 검색을 했더니, 보리를 에스프레소 커피 내리는 방식으로 내린 보리음료였다. 참 다행이다. 집에 들어오니, 아내가 내 머리를 보고 "군인 됐네?" 한다. 우주알레 컷이 그렇지 뭐. .

[ 보리 커피 (이탈리아어: caffè d'orzo 카페 도르초[*]) 또는 오르초(orzo)는 이탈리아의 따뜻한 음료로, 보리차의 일종이다. 볶은 보리를 갈아서 에스프레소와 마찬가지 방법으로 내려 먹는 것이다.]

--------------------------------------------- 

 

4. 제이레빗, 바람이 불어오는 곳

https://www.youtube.com/watch?v=RRvo6A11TMA

이 곡도 김광석 씨 노래 리메이크한 거 맞죠?

  

 

댓글
아이디 비밀번호

다음글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아빠의 레일 따윈 필요없다
이전글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물이 젤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