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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7.26
제목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자식은 독립군 
첨부파일
 

* 이 에세이는 농림축산겸역본부 김종철 동식물위생부장님께서 보내주시는 음악 메일입니다.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자식은 독립군

 

 

 애청자님들, 2021년도 하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혹시 품었던 계획이 상반기에 마음처럼 잘 진행이 안 되셨더라도 아직 절반이 남아 있으니 희망을 가져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디 인생이 계획대로만 흘러가던가요? 그러면 인생이라 부르기 민망할 지도 모릅니다. 정호승 시인의 시를 안치환 씨가 부른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 주지 않았다>란 곡이 있는데, 저는 제목 보고 인생이 나에게 술을 사 줄 일이 아니라 내가 인생에게 한잔 권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엉뚱한 반문을 해 보았습니다. 내 인생에게 한잔 권할 정도의 여유는 갖고 살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하반기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1. Freddie Aguilar, Anak

 https://www.youtube.com/watch?v=ibmh64itn1M

 

자식 키우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면 늘 떠오르는 노래입니다. 저는 자식이 아들내미 하나 뿐인데, 예전에 자식 열명씩 나은 우리 부모님 세대는 도대체 아이들을 어떻게 감당하셨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대강 무심해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했겠지요. 자식은 부모를 통해서 왔지만 부모의 소유물은 아니니 알아서 자라게 두라는 칼릴 지브란의 시 <예언자> 구절이 제게는 자식 키우는 십계명처럼 작용합니다. 아들내미 명수가 스물 다섯 살인데, 생각해 보면 저는 그 나이에 이미 직장생활을 시작했더라구요. 다 큰 녀석에게 이래라 저래라는 일체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며 하루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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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독립군(2009. 7. 10)

 

자식을 내 맘대로 할 수가 없죠..^^

누가 골프를 빗대어 그러더군요. "내 손발도 내 맘대로 안 되는데, 자식이 내 맘대로 되겠냐?"

매일 술 퍼 마시고 늦게 들어가다가, 오랫만에 일찍 들어간 목요일, 내가 너무 오랫만에 일찍 들어와 서먹하다는 아내한테 아침에 아들내미 명수와 투닥거린 얘길 들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는데, 아들내미가 무슨 생각인지(속이 뻔히 보이지만) 밥을 빨리 안 먹고 해찰하면서 아주 천천히 밥을 먹더랍니다.

(명수엄마) "너 그러다 지각한다. 밥 빨리 먹어"

그럼에도 밥을 느그적느그적 먹은 아들내미, 비 많이 온다고 엄마한테 차로 학교까지 태워달라고 했답니다.

일부러 늑장 부리고 그렇게 나오는 데 괘씸함을 느낀 명수엄마, "니가 늑장부린 거야. 니 책임이니까, 지각을 하건, 선생님한테 혼나건 니가 알아서 하고, 어서 학교 가!"

명수, 학교에 안 가겠다고 침대에 벌렁 누워버렸답니다. 무단결석하겠다나요. 그러면서, 엄마한테 선생님께 전화를 걸어달라고 했다나요.

(명수엄마) "학교 안 갈 거면, 니 책임이니까 니가 선생님한테 전화해!"

명수, 꿈쩍도 안 했답니다.

안 되겠다 싶어, 명수 엄마 어디서 몽둥이를 하나 구해들고 명수 방으로 들어갔더니, 6학년 이 놈이 힘이 좀 생겼다고 몽둥이를 딱 잡고 버티더랍니다.

명수 엄마가 더 강한 작전에 들어갔답니다. "학교 안 갈 거면, 학생이니까 주는 용돈, 통장 다 압수할 거다. 5분 안에 안 나가면 압수야!"

명수, 그 말에 1분 만에 집을 나섰답니다.

그런데, 명수 엄마가 아파트에서 학교로 가는 길을 한참을 들여다 보고 있어도 명수가 지나가질 않더랍니다.

아무튼, 9시 반쯤 되서 명수한테 메시지가 왔대요, "학교예요.."

(명수엄마) "선생님한테 혼나지는 않았나 몰라, 뭐라고 둘러댔을라나.."

그런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명수가 학원갔다 돌아와서, 저녁상을 마주하고 앉았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척 가만히 밥만 먹고 있고,

(명수엄마) "안 혼났냐? 선생님한테 뭐라고 뻥쳤어?"

(명수) "별로..그냥 엄마랑 싸우다가 늦었다고 했어.."

(명수아빠) '둘러대지 못 하는 걸 보니, 내 피가 맞네...😑..^^;'

(명수엄마) "애들은 뭐라 안 해?"

(명수) "별로.."

나중에 식사 다 끝나고 셋이 탄천변에 산책을 다녀오고 TV를 보며 얘기했습니다. 전에 과천 살 적에 윗집 아랫집 살고 명수와 같은 학년의 사내애가 있는 지금은 서울 사는 이웃 아줌마와 통화를 했었는데, 그 녀석도 만만치 않다네요. 제 엄마가 잔소리를 좀 심하게 했더니, 이러더랍니다..

(그 녀석) "어머니, 사회생활 좀 하실 생각 없으세요?"

아이들, 부모 맘대로 될 리도 없고,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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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따로 또 같이, 조용히 들어요

https://www.youtube.com/watch?v=1HVOZKewvjI

 

흔히 '다르다'와 '틀리다'가 다른데, 다른 것을 틀렸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고 하죠. 자기와 다른 타인을 신나게 공격하며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그게 정말 나중에 자기에게 공격으로 돌아오는 지는 검증해 봐야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자기와 다른 이를 공격하는 걸 재미로 아는 사람은 사실은 그 공격성 때문에 스스로도 피곤해 지지 않겠나 싶습니다.

 

남의 말을 조용히 듣는 미덕이 옛날보다도 더 필요한 시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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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아보는 모멘텀, 3분 고전 2>, 박재희 저, 작은 씨앗사 간.

 

[ 나와 다르다고 공격하면 손해가 되어 돌아온다.

공호이단(攻乎異端) - 논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무시하는 것보다 위태로운 것은 없습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나름 이유가 있으며 의미가 있습니다. 다양한 문화, 종교와 철학 등 살아온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오로지 내 입장에서만 바라보면 나만이 정통이고 상대방은 이단이라는 편견과 고집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런 이단에 대한 공격과 무시는 때로는 폭력과 협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단(異端)'이라는 단어는 <논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논어>의 [위정]편에 보면 공자가 이단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자세히 나옵니다.

 

攻乎異端 斯害也已

공호이단 사해야이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하여 공격하면

이것은 손해가 될 뿐이다.

나와 다른 쪽에 서 있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공격하고 배척한다면 결국 자신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단에 대한 공격과 강요가 결국 심각한 갈등과 분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세상에는 저마다 서로 다른 색깔의 피부를 가진 수많은 민족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 다른 생각과 철학, 종교와 문화를 가지고 살아갑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거나 인류에게 위해가 되지 않는 한 서로 다름은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논어>의 가르침입니다. 오로지 나만의 생각과 판단이 옳다고 주장하는 순간 나와 다른 모든 것들이 이단으로 여겨지고, 그 결과는 갈등과 분쟁, 폭력과 전쟁이라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주자는 공(攻) 공부(工)라고 해석하여 이단을 공부하며 해가 될 것이라고 주석하였습니다만 유교 이외의 이단을 배격하고 주자학의 정통을 세우기 위해서 그런 해석을 하였던 것입니다.

 

서로 다름이 인정되는 사회, 위대한 화합을 이루어낸 세상은 우리 인류가 꿈꾸어야 할 아름다운 미래입니다. 나와 다른 관점, 종교, 사상, 철학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공격한다면 큰 불행을 초래할 것입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남을 공격해서는 안 됩니다.

 

공호이단(攻乎異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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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조승우, 지금 이 순간

https://www.youtube.com/watch?v=F228s20ofNE

 

완벽한 타이밍에 대해 가끔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어떤 때는 그런 타이밍이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고, 그저 마음 먹는 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미루는 건 사실은 자기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실행하기 싫다는 변명에 불과할 뿐일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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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순간.. 2015. 12. 5

 

완벽하게 준비된 순간이란 없다.

'준비되었다'라고 마음먹는 결정의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사실은, 준비에 대해 별로 생각해 볼 여지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상황을 맞을 때가 인생에서는 더 많은 것 같다.

결혼할 준비가 완벽히 다 되어서 결혼하는 것도 아니요, 부모가 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서 부모가 되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어떤 상황을 맞기 전에 준비하겠다는 것이 다소 오만일는 지도 모른다. 뭔가 모르는 상황에서 그냥 부딪혀야 하는 게 인생의 대부분을 차지할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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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강허달림, 봄날은 간다

https://www.youtube.com/watch?v=tIxf1tS8fDE

 

우리나라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 노랫말. 강허달림의 낭송을 들으면 왠지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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