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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7.12
제목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이게 아닌데 
첨부파일
 

* 이 에세이는 농림축산겸역본부 김종철 동식물위생부장님께서 보내주시는 음악 메일입니다.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이게 아닌데

 

 

 애청자님들,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며칠 전 저녁 산책길에 서녘 하늘에 붉게 물든 노을을 보고 아름다와서 사진으로 담아 봤습니다.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얼마만큼일까 생각해 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어떤 때는 아름다운 하늘 풍경을 보거나 꽃 한송이를 볼 때,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 놓고 집에서 내린 커피 한 잔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정말 어쩌면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닐 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1. 장사익, 이게 아닌데

 https://www.youtube.com/watch?v=PIWuH2GfOho

 

제가 매우 사랑하는 노래입니다.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며 많은 삶의 순간들을 지나왔지만, 그 말에 카운터 펀치를 날려준 친구 덕에 반대의 생각들도 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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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아닌데 vs 이게 긴데(2017. 1. 5)

 

날씨가 참 꾸물꾸물하네요. 올 겨울이 그런 건지, 나주가 그런 건지, 쾌청하거나 아니면 겨울답게 확실히 추운 날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겨울) 날씨가 뭔가 '이게 아닌데' 생각하다가, 장사익 선생의 "이게 아닌데"를 들어 봅니다.

 

사무관 때도 그렇지만, 과장 시절에 특정한 중요 임무가 떨어지는 상황이 되면 몇 달씩 야근과 철야를 섞어서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농촌정책과 근무하던 2009년에 <농림어업인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 2차 기본계획(2010-2014)>을 수립하기 위해 몇 달간 그런 상황이 벌어졌을 때, 새벽에 퇴근하게 되면 마무리로 종종 듣고 사무실을 나서던 노래입니다.

 

그 때도 음악메일을 보내고 있었는데, 자연히 메일에 "이게 아닌데"가 많이 공유되고, 그 말의 어감처럼 푸념도 많이 늘어 놓았지요. 음악메일을 받아보는 제 친구가 일침을 놓았습니다.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게 긴데'라고 생각해 보라나요?

 

단순히 말을 뒤집는 장난같기도 해 보이지만, 실은 내 마음에 안 들고 힘드는 상황이 벌어질 때 '어라, 이게 아닌데?'라고 생각하는 것도 생각의 습관인데, 그게 별로 인생을 잘 사는 데 보탬이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게 긴데' 라는 생각의 전환은, 어쩌면 힘든 국면을 넘기는 마취제처럼도 보일 수도 있지만, 가장 좋게 해석하면 긍정적 인생관이고 생활관인 것도 같습니다. 뭐, 인생 이런 국면도 저런 국면도 있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도 다 이유가 있어서 일어나는 거겠지, 이러면서 내 삶과 가족의 삶과 조직의 삶과 국가의 삶이 유지되려고 벌어지고 있는 거겠지..

 

실상, 맨날 '이게 아닌데'라고 읊고 있어봐야 보탬되는 게 없다는 게 진실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그래, 일어날 일이 일어나는 거야, 바로 이거야..이게 기야...이렇게 생각하면 부정적 생각이 가져다 주는 나쁜 에너지의 영향을 덜 받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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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주, 난 괜찮아

https://www.youtube.com/watch?v=b1meYzG4lvc

 

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를 번안한 노래죠. 이별 뒤에도 살아남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어찌 보면 그렇게 용써서 괜찮다고 하는 얘기가 듣기에 안스럽기도 합니다. 이별 뒤에 일정 기간은 지나간 만남을 잘 보내주는 애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그 애도의 과정 중에는 이렇게 자기는 아무 문제없다고 주장하는 시기도 포함되는 것 같더라구요. 종국에는 노랫말처럼 괜찮아지겠지요. 살면서 만나는 사건들은 자주 내가 얼마나 별 거 없는 지 자각하게 해 주기도 합니다. 딱 연관이 될 는지 모르지만, 어떤 책에서 읽은 '겸손과 자비'에 대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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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자비

 

<앙드레 콩트-스퐁빌>이 지은 <미덕이란 무엇인가>라는 아내 책을 보니, 여러 가지 미덕에 대한 글들이 있는데, 그 중에 "겸손"에 대한 글 중에 이런 스피노자의 말이 있더군요. "겸손이란 인간이 자신의 무능 혹은 결함을 알고 느끼는 슬픔이다." 그러면서, 스피노자가 말한 겸손은 미덕이라기 보다는 상태라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네요.

 

'겸손'이란 미덕, 영어로 humility라고 하데요. '아, 내가 별 거 아니구나, 내가 가진 능력이 별 게 아니고, 결함 투성이 인간이구나.'라고 느끼는 것이 겸손의 출발이란 얘기겠지요. 그런 자신에 대해 '내가 왜 이 지경인가?' 이라 탄식하다가 자신을 자비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되고, 겸손을 포근하게 안아주는 것이 자비이며, 자비는 현재의 자신에게 만족하라고 가르친다고 합니다. 자비와 겸손은 서로 보완완계에 있는 이인삼각이라고 하네요. '자신을 받아들일 뿐, 딴 소리는 하지 말자'고 작가들은 써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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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The tango(영화 movie clip)

https://www.youtube.com/watch?v=F2zTd_YwTvo

 

불안감 때문에, 미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위축되어 살고, 새로운 시도는 잘 하지 않는 습관이 원래의 제 본연의 생긴 모습인지, 그냥 살다 보니 생긴 습관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많이 그런 모습으로 살아 왔었습니다. '탱고에는 실수가 없다'는 영화 의 명대사가 어떤 날 그런 제 삶을 잠시 돌아보게 해 주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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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하지 않는 게 가장 큰 실수(2016. 11. 22)

 

이상하게 맥이 탁 풀리는 날입니다. '이상하게'라고 표현했지만, 실은 무슨 정서적, 심리적 원인이 있겠지요. 오늘이 절기상 '소설'이라는데, 겨울이 오니 그런 걸까요? 내 기분의 변화의 원인을 그렇게 계절의 변화 탓으로 돌리는 건, 말하기가 쉽죠. 구질구질하게 더 설명할 필요도 없고.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실제 내 자신의 기분, 감정, 심리의 변화 원인을 제대로 알고 지나가는 데는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동물인지라 계절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것도 제 생각 중의 하나이지만, 이렇게 갑자기 맥 풀리고 무기력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은 나의 생각의 변화가 출발일 것입니다. 그 생각 변화는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한 인식의 문제가 기저에 깔려 있고요.

 

뭔가 결정이 안 되고 오래도록 시간이 흐르고 있는 일에 대해 무감각해진 것 같으면서도, 그 일이 빨리 결판이 났으면 하는 마음과, 결정이 되고 나면 따라오게 되어 있는 내가 해야 할 많은 일들, 새로운 일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걱정, 그리고 그렇게 결정나기를 기다리는 일 외에도 일상사에서 발생하는 처리해야 하는 잔잔하거나 부담스러운 할 일들에 대한 부담감도 마음 한 켠을 차지하고 있지요.

 

그런 사고구조가 변하지 않아 스스로 괴로움을 불러들이는 것 같습니다.

 

인생은 답이 정해지지 않고, 종착점을 알 수 없는 모험이고, 맥 풀리는 순간이 와도 그런가 보다 생각하며 툭툭 털고 갈 길을 걸어가는 자세가 필요하겠다 생각하며, 영화 "Scent of a Woman"의 Tango 배우는 장면을 봅니다. 탱고를 배워보겠느냐는 알 파치노의 말에 '실수할까 두렵다'는 여주인공의 말과 '인생과는 달리 탱고에는 실수란 게 없다'는 알 파치노의 답. 사실은 인생도 그러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 모릅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그 부분에서는 실수가 없겠지요. 그러나, 최대의 실수는 시작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는 것일 겁니다. 맥이 탁 풀리는 기분을 툭툭 털고 일상적인 일들을 아무 일 없는 듯이 시작하는 기분으로 해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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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보너스 트랙 : 홍순관, 바람 부는 날

https://www.youtube.com/watch?v=rE8Ag8IKSEM

 

가슴 속에 부는 바람은 항상 바깥 바람보다 거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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