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오늘만 출근하면 내일부터 여름휴가입니다. 6월달 들어서면서부터 기다리던 휴가가 드디어 시작된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중간에, 참석할 회의 때문에 하루 출근하는 날이 있어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음하하!

모레부터 출근하는 아들내미 양복 한벌 사러 내일은 세 식구 같이 출동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가족사에서 2023년 8월은 또 다른 Chapter의 시작이 될 듯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 멘델스존, 결혼 행진곡

https://www.youtube.com/watch?v=2vQTgbw0AlM

누구 작품인지 잘 모르면서 엄청 자주 노출되는 음악 중 하나가 결혼행진곡일 겁니다. 결혼행진곡으로 유명한 곡 중 하나는 멘델스존의 작품이지요. 예식장 분위기 함 즐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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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옥상달빛, 수고했어 오늘도

https://www.youtube.com/watch?v=U3e4AOd-DzE

타인의 수고도 인정하고 자기의 수고도 잘 인정해 주는 게 살아가는 데 참 필요한 덕목인 것 같습니다. 가끔 자신에게 노래 제목처럼 "수고했어, 오늘도"라고 토닥여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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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옳다(2019. 7. 30.)

한 달에 한 번씩 의사 선생을 만나 상담을 합니다. 주로 나는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마음을 이야기하는데, 의사는 그 때마다 그렇게 얘기합니다, "지금까지 너무 잘 해 오지 않았느냐? 당신이 지금까지 해 온 것으로도 충분함 그 이상이다. 당신은 훌륭하다(혹은 좋은 사람이다). 당신이 과거에 쌓아 온 것을 누구도 어쩌지 못한다. 맘 편히 가지시라."

그렇게 생각해 보면, 그렇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가난한 집 아이로 태어났지만, 내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온 몸으로 세상에 맞서면서 살아왔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남모르게 속으로 눈물짓고 신음소리를 속으로 삼키면서 평생을 잘 버틴 것인지도 모릅니다.

정혜신이라는 정신과의사 분이 쓴 <당신이 옳다>라는 책을 연초에 읽고 지금 다시 읽고 있습니다. 거기에 공감에 대해 이렇게 써 있습니다.

[ 공감은 누군가의 불어난 재산, 올라간 직급, 새로 딴 학위나 상장처럼 그의 외형적 변화에 대한 인정이나 언급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하게 한 그 사람 자체, 그의 애쓴 시간이나 마음씀에 대한 반응이다. 그럴 때 사람은 자신이 진정으로 인정받고 보상받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

지난 52년여의 기간동안 살아온 저라는 사람 자체, 애썼던 저의 시간과 제가 쏟아부은 마음들에 대해 심심한 공감의 마음을 보냅니다. 애썼다, 김종철, 토닥토닥, 잘했어, 수고했어.

- 정혜신, <당신이 옳다>를 읽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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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이언티, 양화대교

https://www.youtube.com/watch?v=uLUvHUzd4UA

아버지 세상소풍 마치고 떠나신지 어제로 석달이 지났다. 아버지께서 냉면을 참 잘 드신다는 걸 꽤나 늦게 알았는데, 최근 얼마간은 여름 휴가철이면 아버지 모시고 가서 냉면 한 그릇씩 하고 했었는데...자욕양이친부대...자식이 부모님을 모시고자 해도 부모님은 기다려 주시지 않는다는 구절이 딱 맞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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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진화(2020. 7. 30.)

"아버지, 잘 계세요? 장마철인데.."

"잘 있지."

"TV 보세요?"

"TV도 보고, 병원 갈려고 뭐 좀 요기도 하고."

"명수 엄마가 보낸 떡은 좀 드셨어요?"

"맛있게 먹었다."

" 드실 만 하던가요?"

"맛있게 먹었다. 영광 모시떡..병원 근처 가게에서도 팔잖냐?"

"토요일 날 저녁 먹으러 갈게요. 다음 주 여름 휴가예요."

"휴가냐?"

"여름인데 휴가 가야죠. 전화 드리고 갈게요."

* 명수 엄마가 신혼 집들이 할 때 요리책 보고 정성들여 만든 음식에 대해 "먹을 만 하다."고 말씀하시고, 벨기에 여행 오셔서 3주간 매 끼 다른 음식을 고민해서 드렸더니, 뭐가 젤 맛있었냐는 질문에 "물이 젤 맛있다."고 하여 공분을 자아내던 분이 '맛있다'고 하시다니, 참 많이 진화하셨다, 우리 아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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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ABBA, Money Money Money

https://www.youtube.com/watch?v=ETxmCCsMoD0

돈을 무척 좋아하면서도 돈을 모아보려는 노력을 잘 하지 않는 나도 참 모순적인 사람이다. 완전 은퇴해도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필요한 만큼의 용돈벌이는 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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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어느 날의 단상들(2019. 7. 30.)

천상 가난한 아빠

해외 나와 있으니 한글로 된 책이 귀하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이 책이 언제부터 내 서가에 꽂혀 있는지를 알 수 없으나, 집어 들었다. 20년 전쯤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책이라는데, 그 책을 내가 샀던 것인지 아니면 아내가 샀던 것인지, 아니면 어디서 굴러 들어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막연히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내가 산 책일지도 모른다.

그러고도 20년간 책을 펼쳐 보지 않았다면, 역시 나는 부자되는 데 별 진실한 관심이 없었던 거다. 재테크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인데, 막상 책을 펼쳐서 몇 십 페이지 읽다 보니, 이상하게 화가 난다. 책을 덮고 말았다.

화가 나는 이유가 뭘까. 이미 50년 이상을 가난한 아빠의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는데, 평생을 견지한 그런 자세에 대해 비난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일까? 세상의 모든 사람이 작가가 얘기하는 부자아빠의 마음가짐으로 살면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걸까? 세상 모든 사람이 부자아빠의 마음가짐으로 사는 일 자체부터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싶으면서, 그냥 살던 대로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접는다.

책 읽다가 화나서 덮어 버리기도 참 없던 일일세..나는 아직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게야..

돈에 대한 태도

부모의 말과 행동이 자식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는 것을 나이 먹을수록 점점 더 느낀다. 돈에 대한 내 의식과 무의식을 들여다 보면,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이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돈에 관한 아버지의 생각은 '깨끗한 부(청부)'는 없다는 것이었다. 돈을 많이 벌려면 남을 속이거나 짓밟아야만 한다면서, 자기는 그런 짓 하기 싫어서 그냥 당신 하시던 대로 소규모 잡화장수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셨다.

이성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아버지의 말씀은 어떻게 보면 그저 자기합리화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자기가 노력한 것에 비례하는 정당한 몫이 아니라, 사람들의 등골을 빼서 돈을 버는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사실, 가난해지고 부유해지는 원인이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우리 가족들이 상경하던 1969년에, 우리 부모님은 정말 십원 한 장 없는 맨주먹으로 서울에 올라왔다. 방 구할 돈이 없어 고모님에게 15만원을 빌려 홍은동 산동네에 셋방을 얻어 주거 문제를 해결하고, 말 그대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생활을 해야 했다. 그런 그들에게 돈 버는 쪽으로 머리를 안 쓴다고 손가락질 하는 듯한 책을 읽는 게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그런 생활을 한 사람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거기다 대고 '기본적으로 머리를 안 써서 그렇다'고 낙인찍는 평가에 나는 쉽게 동의하지 못한다. 가난과 빈곤이 어떻게 다른지 모르겠지만, 빈곤 문제는 그리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세상의 온갖 요인들이 씨줄 날줄로 얽혀서 나오는 결과물인 것이다.

나? 돈 참 좋아한다. 그렇다고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 개인사업을 하거나 재테크를 하거나 하는 시도를 하지는 않았지만. 25년 전에 빚내서 주식 투자했다가 내가 산 업체가 부도나는 일을 반복한 뒤 주식 투자해서 돈 번다는 욕심은 깨끗이 버렸다.

 '깨끗한 부'는 없다는 아버지의 주장에는 100%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깨끗한 부자'로 가득차 있다고 믿지도 않는다. 직장생활이 끝나면 어느 나이까지는 용돈벌이라도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하긴 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는 정도이다. 딱 그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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