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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12.13
제목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40분 기다린 보람 
첨부파일
 

* 이 에세이는 농림축산겸역본부 김종철 동식물위생부장님께서 보내주시는 음악 메일입니다.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40분 기다린 보람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출장 다녀오고 나니 어느새 12월 속으로 깊이 들어와 있습니다.

새벽에 꿈을 꾸다 깨었는데 내용은 잘 생각이 안 나고, 다만 드는 생각은 '내일 내가 무엇이 되느냐보다 오늘 어떻게 사는 게 중요하다'는 메시지였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에 소중한 세 가지 금 중에 황금, 소금보다 지금이 더 중요하다고 하지요. 소중한 오늘도 행복한 하루로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1. 김동률, 감사

 https://www.youtube.com/watch?v=WvJb1PtpHB4

 

해가 바뀔 때쯤 신년계획을 세우던 날들도 있었지만 40대의 어느 해 정도부터인가는 그런 걸 안 세웁니다. 항상 목표는 높고 실천은 용두사미인 일을 반복하기 싫어서겠지요.

중간 정도의 타협이랄까요, 작년부터는 새해의 '모토'같은 걸 세우는 정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침착하고 차분하게"를 모토로 세웠고, 올해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따뜻하고 너그럽게"를 모토로 했었습니다. 해가 바뀔 즈음이 되니 내년의 모토는 무엇으로 할 지 생각 중인데, 지금 생각에는 그냥 성경 말씀에 있는 "범사에 감사하자" 정도만 마음에 담고 있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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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기다림의 보상(2018. 12. 6)

 

저녁 설겆이를 마친 아내가 나를 부른다, "여보~".

음식물 쓰레기를 버려 달라는 신호다.

설겆이를 마치고 세수를 하고 있는 아내에게 묻는다, "피곤하지?"

먼저 산책을 나가자고 잘 제안하지 않는 나이지만, 오늘은 내가 산책 나가자고 말하고 싶은데, 오늘은 아내가 나 출근하는 시간에 외출해서, 퇴근하는 시간까지 시내에 있다 들어온 탓에 피곤하다 하면 산책 얘기를 꺼내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만 버리고 들어오려는 의도로 물었다.

 "아니, 피곤하진 않아."

 "산책할까?"

아파트 바로 옆에 작은 공원이 있어, 공원 끝까지 살살 걸어 갔다 오면 25분 정도 걸린다. 산책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도중에 아내가 뜽금없이 묻는다, "내가 30분 늦었나?"

 "30분? 뭐가?"

 "미팅하던 날."

 "40분." "응. 그래도, 40분 기다려서 박ㅇㅇ 나왔으면 감사한 거지. 나 그때 예뻤다구 ㅋㅋㅋ"

 "그럼 그럼~ 지금도 예뻐~"

 뭐 이러구 들어와 소파에서 뒹구는데, 아내가, "여보, 이리 와 봐!" 

 "왜" "귀팝 파 줄게."

 "아이구, 이 귀팝 드러운 거 봐라. 마누라 없으면 어쩔 뻔 했냐?" 소리를 해 가며 귀팝을 다 파 주고는,

 "40분 늦었는데 기다려 줘서 고마워. 그래도 40분 기다려서 귀팝 파 주는 마누라 만났으니 이득이지?"

 "그럼 그럼~"

1993년 12월 5일. 그녀는 소개팅 장소에 40분 늦게 나타났었다. 만약에 내가 30분 기다려서 안 온다고 가 버렸다면, 우린 만나지 못했겠지. 사람의 인연이란 게 우연도 많이 게재되고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르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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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영동, 산행

 https://www.youtube.com/watch?v=SGt3I211xdM

 

김영동 선생이 산속 암자로 걸어 올라가는 법정 스님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라고 하죠.

미켈란젤로가 그랬다고 하던가요. 수많은 명작 조각품을 남긴 그가, 자기는 그 조각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돌 속에 숨겨져 있던 모양을 찾아낸 것 뿐이라고 했다나요.

'불성'에 대한 깨달음이나 '부처님'의 상태도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래 우리가 그러하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 뿐이라는 법문을 읽어보며 아침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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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대로 좋다(법륜스님), 2018. 12. 6

 

지금 이대로 좋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의 가르침과 불교의 가르침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삶은 산 꼭대기에 있다. 밧줄을 타고 열심히 올라가면 나도 산 꼭대기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이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생관입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가르침은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이 극락이고 천당이라는 겁니다. 천당에서 깜빡 졸다가 악몽을 꾼 거예요. 꿈을 꾸다가 산 꼭대기에서 떨어진 거예요. 그러면 얼른 꿈에서 깨면 끝날 일이에요. ‘내가 개꿈을 꾸었구나’ 하고 꿈을 깨면 나는 원래 있던 자리에 있습니다. 밑에서 위로 기어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원래 내가 살던 곳이 극락인데 잠시 한 눈 팔다가 미끄러진 것이니 정신만 차리면 제자리로 돌아가는 거예요.

내가 중생인데 노력해서 부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원래 부처인데 꿈속에서 잠깐 중생인 줄 착각한 거예요. 앞으로 수행 정진하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미 괴로울 일이 없는 행복한 조건에 살고 있는데 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괴로움 속에 있는 거예요. 그때 ‘아, 내가 착각했구나!’ 하고 알면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여러분은 노력해서 무언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니라 지금 이대로 괜찮습니다. 지금 안 괜찮은 사람 손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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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민기, 바람과 나

https://www.youtube.com/watch?v=oC4olOHnML8

 

우리는 '자유'를 갈구하죠. 자유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신을 옭죄고 있는 자기가 스스로 부여한 장애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무승자박', 밧줄도 없이 스스로 묶였다는 이야기를 다시 읽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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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승자박.

 

밧줄도 없는데 스스로의 괸념으로 묶었으니,

밖에서는 절대로, 무엇으로도 풀 수 없고

오직 내 마음만이 풀 수 있다.

"無比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시리즈가 있습니다. 네 권의 책인데, 그 중의 한 권 제목이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인데, 그 중에, "무승자박(無繩自縛)"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무승자박(無繩自縛)

밧줄도 없는데 스스로 묶였다.

無繩自縛

무승자박

- 임제록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말 중에 ‘자유’라는 말처럼 좋은 말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외부로부터 또는 자신의 내부로부터 여러 가지의 장애를 만나 매우 부자유한 삶을 산다. 어떤 외적 구속에서 풀려났을 때 누리는 자유도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기쁨 중에서 매우 큰 기쁨이다. 그러나 밧줄도 없이 스스로 묶였다 벗어난 자유야말로 진정한 자유다. 임제 스님은 그와 같은 묶임에서 벗어난 자유를 말하고 있다.

밧줄도 없이 사람을 묶는 것이란 좋은 일, 나쁜 일이 모두 해당된다. 인간의 모든 희로애락이 그것이고 오욕락이 그것이다. 나아가서 역대 성인들의 가르침이 그것이다. 이 모두가 본래 인간의 대자유를 속박하는 구속물이다. 본래로 인간은 아무런 구속이 없이 자유 자재한 존재인데도 묶여 있으니 밧줄도 없이 스스로 묶는다고 한 것이다.  

출처 : 무비 스님이 가려뽑은 명구 100선 ② [소를 타고 소를 찾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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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이, 크게 라디오를 켜고(<복면가왕>)

https://www.youtube.com/watch?v=d_oG6mg5IGc

상당히 멋진 곡 해석인데, 가왕 자리까지는 이르지 못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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