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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9.23
제목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나만한 지기(知己)가 없다더라 
첨부파일
 

* 이 에세이는 농림축산겸역본부 김종철 동식물위생부장님께서 보내주시는 음악 메일입니다.

 

 

「김종철의 음악이 있는 에세이」

나만한 지기(知己)가 없다더라

 

 

 상쾌한 아침 맞으셨는지요? 벌써 9월도 중순이고 추석도 가까와졌습니다. 올해도 뭔가 수확할 만큼 뿌리고 가꾼 것이 별로 없는 듯한 생각에 마음이 조금 바빠지기도 합니다만, 그저 하루 하루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서 살면 되는 거지 뭘 더 바라는가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해 보기도 합니다.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이 된 것 같습니다. 아마도 추석 전 마지막 메일이 될 것 같습니다. 행복한 명절 보내시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1. 이오공감, 나만 시작한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bv9HTAKxcAk

 

언젠가 한국 천주교회에서 <내탓이오> 운동을 전개한 적이 있었지요. 그 운동이 널리 호응을 받은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 우리네 삶이라는 것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살다 보면 100에 99는 내게 일어나는 일이 남탓이고 환경탓이라고 주장하며 지새기 쉽기 때문일 거라 생각해 봅니다. 적어도 저를 돌아보면 그렇습니다.

그렇게 남탓, 환경탓 하면서 살면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건가 질문을 던져 보면, 오히려 나빠진다는 답이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지난 주에 유독 남탓을 하고 타인에 대한 불만을 많이 터뜨렸다는 생각에 반성을 해 봅니다.

 예전의 현자들이 던진 한 마디 중에 가장 강펀치 중 하나라 생각되는 게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한 마디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남 얘기 남탓 하는 자신을 발견하면 즉시 나를 돌아보는 행위로 돌아오는 연습을 아직도 많이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불가에서도 자기 발밑을 잘 보라는 조고각하(照顧脚下)를 얘기하잖습니까?

논어의 구절,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역시 군자답지 않은가?'라는 구절도 군자가 되려면 타인이 알아주고 말고 하는데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을 잘 비춰보고 부단하게 닦으라는 얘기로 들립니다. 조선 시대의 변종운이란 분은 나를 잘 알아주는 사람을 밖에서 구하지 말고 스스로를 아는 데 노력하라는 한 말씀을 남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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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知己)

 

지기를 구하는 길은 내가 나 자신을 아는 것만 한 것이 없다

 夫求人之知 莫若我之自知

부구인지지 막약아지자지

 

 - 변종운 (卞鍾運 1790~1866)

<지기설(知己說)>

<<소재집(歗齋集)>>

 

우리는 종종 남들이 자신이 하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하는 일을 저평가했을 때 자기를 진정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곤 한다. 단지 나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까지 알아주는 사람, 곧 지기(知己)의 부재를 아쉬워한다.

그런데 나보다 나은 사람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그다지 관심이 없고 나보다 못한 사람은 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볼 만한 눈이 없다. 그나마 나와 비슷한 사람이 내 마음을 알아주는 편이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십 번 바뀌는 것이 사람 마음이고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백이면 백 다 다른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이런 나의 마음을 뉘라서 쉬 알아줄 수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어떤 말을 했을 때 얼마나 고심 끝에 그 말을 꺼냈는지 생각 없이 말하다 보니 그런 말이 나왔는지 남들은 모를지라도 자기 자신만은 속속들이 안다. 어떤 일을 했을 때도 마지못해 형식만 갖춰 한 것인지 간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한 일인지 남들은 모를지라도 자기 자신은 안다. 남이 아무리 내 마음을 알아준다 한들 나 자신이 나를 아는 데에는 미치지 못한다. 진실로 자기 자신을 안다면 남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글쓴이는 말한다: “지기를 구하는 길은 내가 나 자신을 아는 것만 한 것이 없다.”

 

글쓴이 : 오재환(한국고전번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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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espa, Next level

 https://www.youtube.com/watch?v=4TWR90KJl84

 

요즘 멜론 차트에서 상위권에 드는 노래입니다. 어제 문경에 가느라고 드라이브를 하는 도중에 멜론 차트 상위권에 오른 곡들을 듣다 보니 나오더군요.

아내는 그랬습니다. 사람이 요즘 노래도 듣고 그래야지 옛날 노래만 들어서야 쓰냐구요. 저는 '모든 사람이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있나? 사람마다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골라서 들으면 그만인 거지..'라고 생각을 했지만 쓸데없는 말다툼을 일으킬 까봐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상, 자기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얘기하면 나도 그 사람에게 내 생각을 강요하는 게 된다는 Paradox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서로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자세로 살아야 되는 것인가 보다 합니다. 나도 그에게 내 생각이나 취향을 강요할 정당성이 없고 그도 나에게 그의 생각과 취향을 강요할 정당성은 없는 것, 그냥 그렇게 생각하며 사는 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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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영임, 태평가

https://www.youtube.com/watch?v=GQg6nSgf0qU

 

성화에 받치고 짜증에 받칠 때 이 노래를 들으면 한 순간에 그런 감정이 누그러지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누구 때문에 화가 났다', '나도 모르게 화가 났다'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데, 그 말을 잘 생각해 보면 없던 화가 생겨났다(生)는 말처럼도 보이지만, 실은 '안에 있던 화가 밖으로 나왔다(出)'는 뜻이라는 게 더 적합한 해석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화를 낼 준비가 되어 있는데, 누군가에게서 받은 자극을 핑계로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는 거죠. 화에 대해서는 틱낫한 스님이 많이 말씀을 하셨는데, 읽은 지 오래되어 세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 내 안에 있는 화를 어린아이처럼 잘 다루어야 한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로서는 내 안의 화를 잘 다루는 게 아직 해결 못한 인생의 숙제입니다. 잘 해결하고 갈 수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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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het Baker, My funny Balantine

https://www.youtube.com/watch?v=jvXywhJpOKs

 

Chet Baker의 곡들, 가을, 겨울에 아주 잘 어울리는 음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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