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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기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0.06.30
제목
4차산업혁명시대 농업의 운명 / 이정환 
첨부파일
 

2020. 06. 26 내일신문에 실린 이정환 GS&J 이사장의 글입니다.

 

   

 

4차산업혁명시대 농업의 운명

 


GS&J인스티튜트 이사장 이정환

 

 

 어렸을 때 밥은 안 먹고 알약 하나로 살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꿈같은 이야기를 듣고 ‘그런 시대가 정말 올까?’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4차산업혁명시대, 인공지능(AI)이 인간 두뇌를 대체한다는 시대가 오면 농업은 어떻게 변화할까?’하는 당면한 논의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LED 조명 아래서 AI가 관리하는 식물공장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까? 고기를 생산하는 배양육 공장이,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을 대체하게 될까? 그래서 농부와 농촌도 사라지는 시대가 올까?

 

인간 먹거리 생산하는 농업의 본질 다른 산업으로 대체 불가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는 ‘미래를 전망하려면 본질과 현상을 구분하여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과연 농업의 본질은 무엇일까? 농업의 본질은 태양 에너지를 식물성 유기물로 농축하고, 이를 다시 동물성 단백질로 전환시켜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다. 수렵과 어업도 태양 에너지가 농축되고 동물성 단백질로 전환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의미에서 농업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우리는 그렇게 생산된 먹거리를 소화해 다시 에너지로 환원함으로써 생명을 유지한다. 이 같은 농업의 본질적 기능은 다른 어떤 산업도 대체할 수 없다. 태양 에너지를 면화와 같은 섬유로 전환하는 기능은 화학섬유산업이 대체했지만, 먹거리는 언제까지나 다른 산업으로 대체 불가능할 것이다.

 

지구상의 생물 진화 과정도 먹거리 사슬에 따라 이루어졌다. 태양 에너지를 직접 흡수하여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식물이 먼저 발생해 진화하고, 그 식물을 먹고 소화해 에너지로 환원할 수 있는 초식동물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초식동물을 잡아먹어 에너지로 환원하는 육식동물이 생겨나 진화했을 것이고 사람도 그 끝 지점에 나타나 함께 진화해왔을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 AI가 인간 능력을 대체하더라도 태양 에너지가 농축되어 있는 먹거리가 우리 몸의 유일한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농업의 본질은 변하지 않고 인간 존립의 전제조건이 될 게 분명하다. 농산물 생산과 유통과정의 효율성이 혁신되고 그 과정을 통제하는 인간 두뇌의 일부가 대체되겠지만, 태양 에너지를 농축해 인간에게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인 농업의 본질은 달라질 수 없다는 얘기다.

 

20세기 들어 육종과 화학비료 기술 발달로 농업 생산능력은 넘쳐나게 되었고, 배고픔보다 비만이 더 큰 문제인 사회가 되었다. 이제 우리는 알약 하나로 만족하기는커녕 먹거리의 맛 향 질감 모양 색깔 분위기 과정에 집착하고 스토리에 열광한다. 농업은 다른 어떤 활동과 산업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 존립의 전제조건을 넘어, 우리가 최고의 기쁨과 행복감을 얻을 수 있는 원천이 되었다.

 

AI 로봇이 정말 사람과 같은 지적 수준이 된다면 먹는 즐거움을 탐하게 되고, 결국 인간과 먹거리를 놓고 다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반도체와 전자회로로 이뤄진 AI 로봇이 인간처럼 먹는 즐거움에 열광하는 시대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돼도 농촌에 대한 욕구는 그대로일 것

 

작물이 뿌리를 뻗고 있는 그 땅의 각기 다른 무기질을 흡수하고, 쏟아지는 태양 아래서 싱그러운 바람을 쏘이고, 때로는 비바람과 추위 더위를 견디며 자란 풋풋한 채소와 과일, 탱글탱글한 곡식. 이를 어머니든, 전문 쉐프든, 아니면 식품공장이든 각각의 비법으로 비비고 익혀 식탁에 올리는 그 먹거리. 우리는 모두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집착한다.

 

자유무역을 추구하는 모든 국제조직과 규범에 농산물은 언제나 가장 늦게 합류하고,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지금까지 가장 논란이 많은 부분이 농산물 문제였던 이유는 바로 농업의 이러한 본질에서 비롯된 것이다.

 

필경 4차혁명시대에도 햇빛 쏟아지는 지구 곳곳의 들판에 땀 흘리는 농부가 있고, 그 공간, 그 농촌을 더 많은 시민이 열심히 찾아가리라 생각한다. 우리 생활이 더욱 풍요해지고 여가시간이 더 많아질수록 차별화된 먹거리와 농촌 공간에 대한 욕구는 더욱 간절해지고 그 가치는 더욱더 높아질 것이다.

  

[출처: 내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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