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부터 오늘까지 3박 5일간 싱가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마사회에 온 뒤 첫 해외출장이었는데, 실무진들이 아주 꼼꼼하게 탄탄하게 준비작업을 해 놓고 현지대응도 잘 해서 본부장인 저는 아주 수월하게 다녀온 느낌입니다. MZ세대의 어학능력 등 역량이 굉장하다는 걸 경험으로 알게도 되었습니다.

귀국비행기 타고 인천공항에서 돈암동까지 오고 나니, 수면 부족에 다소 피곤하지만 며칠간 음악편지를 잘 보내지 못했으니 먼저 편지부터 보내고 쉬자는 생각으로 뚜닥뚜닥해 봅니다. 땡제이의 복귀가 반가우시지요?(그렇다고 하세요 하세요~^^)

온라인 마권발매 추진방안과 싱가폴 출장에 전념하다 보니 7월 상순이 다 지나갔네요. 벌써 7월 중순이 온다...그래도 아직 반년 가까이 남았으니, 뭘 해 보고자 하면 할 수 있는 게 많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늘내일 놀다 쉬다 하겠습니다~

사진은 이번 출장길에 방문한 싱가폴의 Turgf Club 경마장, 결승선을 통과하는 말들의 모습입니다.

1.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제 4악장

https://www.youtube.com/watch?v=mJjk7vbVaOY

그냥 드보르작의 <신세계로부터> 제목이 퍼뜩 떠올랐습니다. 아주 많이 익숙한 음악이죠.

공무원이 아닌 신분으로 해외출장은 처음 다녀왔습니다. 싱가폴 3박 5일이었는데, 공무원 때 출장과는 다른 신세계를 경험한 느낌도 듭니다. 물론, 더 많이 다녀봐야 판단이 서겠지만, 단순하게 얘기하면 '기업의 이익'만 잘 생각하면 되는 출장이 '국가, 국민, 이해관계인, 고객'의 이익과 입장을 곰곰히 생각하며 움직여야 하는 공무원의 출장보다는 구도가 단순해서 머리가 상대적으로 맑았습니다.

그래서 '신세계'가 떠올랐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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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산울림, 개구쟁이

https://www.youtube.com/watch?v=4rLGHTPXaxQ

인생을 회상할 때 '나는 참 법과 질서와 규율을 잘 지키며 살았지..'라고 하는 것보다는 '내가 가끔 일탈을 했지..'로 시작하는 게 더 재미있습니다. 8년전 아들내미 명수가 고3이던 오늘, 일탈로 학교에서 벌칙을 받았던 기록이 남아 있네요. 똑바로만 살면 무슨 재미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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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의 추억(2015. 7. 10.)

아들내미 명수가 지난 주 기말고사를 그럭저럭 잘 마무리 했는지 금요일 밤 기분이 고양되어 들어왔다.

컴퓨터게임도 신나게 하고 잘 쉬고 있는 명수를 왠 일인지 명수엄마도 한 마리 잔소리도 않고, "쉴만 하겠다." 했다. 일요일 밤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월요일 아침 명수 엄마는 명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명수가 친구를 꼬드겨 밤 12시에 기숙사 창문(자기들끼리는 '차원의 문'이라 부른다는)을 통해 담을 넘어 수내에 영화 <연평해전>을 보러 나갔다가 적발되었으니, 한 번 왕림하시라는..진학 문제로 할 얘기도 있고.

극장에 가니 둘만 있어, '뭐가 잘 풀린다' 하며 영화가 시작되려는 순간 기숙사에서 연락이 왔다나. 고3이 물 흐리고 반성의 기미가 적어 3주 퇴사 처분. 어째..너무 기분 up된 것 같더라니. 나도 고등학교 때 월담해서 올림픽 보러가고, 이보희 주연 에로영화 <무릎과 무릎사이> 보러가고, 학습부장이 짤짤이 하다 걸려 죽살나게 맞은 경력이 있으니, 뭐라고는 못하겠고.."자신감 붙을 때도 있고 자신감 꺾이고 불안할 때 있지만, 침착하자꾸나. 아직 고3 진행중이다~"

연평해전 영화는 명수에겐 추억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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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봄여름가을겨울, 내가 걷는 길

https://www.youtube.com/watch?v=OPx64QHsstU

인생에서 무엇을 이루려고 뛰어가는 과정과 무엇을 이루는 결과가 있다고 할 때, 결과를 꼭 얻어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으로 교육받고 살아왔지요. 그런데, 정말 결과를 내야만 제대로 산 것일까요? 농촌진흥청 근무할 때, 마늘이 콜레스테롤 관리에 좋다 하여 박사님들이 연구를 한 끝에 건강기능식품원료로 등록을 했습니다. 건강기능식품원료로 많이 쓰이도록 해야겠다면 마늘 주산지 출장도 다니고 했는데, 지금까지 전해 들은 바로는 그다지 원료로 사용이 안 되고 있답니다. 그러면, 나와 박사님들은 잘못 산 것인 걸까요? 그런 건 아니겠지요? 무엇을 이루어 보겠다고 고민하고 애쓰고 노력하는 과정이 자체로서 의미있는 것일 테니 말이죠. 매 타석 홈런 치겠다는 식의 사고를 하면 인생이 얼마나 버겁고 피곤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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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이 콜레스테롤 관리에 좋다 하여(2014. 7. 10.)

고흥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마늘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과 마늘산업 활성화 간담회"라는 긴 이름의 회의를 끝내고, 고흥군 내 흑마늘 가공업체 탐방을 마친 뒤, 내일 회의가 예정된 경남 남해군으로 이동한다.

간담회는 마늘 재배하는 농업인, 마늘 가공업에 종사하는 분들, 군청과 농업기술센터 직원분들이 참석하였는데, 간담회 제목이 워낙 포괄적이어서 마늘에 관한 한 별별 얘기가 다 나왔다. 그래도 중반부터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등록에 대비해 지금부터 정부, 지자체, 농가, 가공업체가 무엇을 해야 좋을 지가 논의의 중점이 되었다.

답을 주고 가는 것도 아니고, 답을 얻어가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각자의 생각을 조금씩은 내놓았고, 이것을 기초로 각자 더 고민하고 상의할 토대는 놓은 것 아닌가 싶다.

느낌 하나는, 각 지역마다 사정이 다 다르고 저마다의 생각이 있다는 것, 자기 얘기를 주입하려 하지 말고 먼저 듣는 게 중요하다는 것, 그럼에도 꼭 해야 할 주장은 적시에 해야 한다는 것.

방문한 가공업체에서는 특허받은 '어우동' 흑마늘 막걸리, 그리고 냉장상태에서 내어 쫄깃한 젤리 느낌이 나는 흑마늘 등을 시식했다. 이런 다양성에 대한 시도가 우리 농업의 저력을 다지는 힘이 되기를!

출장나와서 '남자에게 좋은' 음식 자꾸 먹으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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