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인도에 가다 10]   제 3부 인도 낙농의 단면

인도 낙농의 단면

	아침이 되면 작은 도시의 거리에는 양철통에다 우유를 담아내다 놓고 가져갈 사람을 기다리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시장에는 직접 만든 요구르트와 끓인 우유를 파는 집이 종종 있는데 도저히 사 먹을 엄두가 나질 않았다. 보기에도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우유는 그들에게 큰 생계수단이 되는 것 같았다. 홀스타인은 드물었고 버팔로가 많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우유는 버팔로 우유가 아닐까 싶은데 아그라로 가던 길에 드디어 운 좋게도 직접 우유 배달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가 있었다. 아주 넉넉한 형편으로 보이는 집에서 중년남자가 나왔다. 이 집에서는 양철통에 담아 직접 자전거에 싣고 온 우유를 매일 2리터씩 사는데 가격은 1리터에 20루피(500원정도)라고 했다. 깔때기를 대고 우유를 조심스레 따라 주는 목장에서 온 남자의 손길이 정성스럽고도 진지했다. 집주인은 헐레벌떡 길을 건너 뛰어 간 이방의 여인에게 유쾌하게 웃으며 악수를 청하고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주었다.
아침거리에 팔기 위해 나온 우유
거리를 배회하는 버팔로

우유배달, 오토바이 주인은 잘생긴 집주인의 것이다

인도는 북부 펀잡지방을 중심으로 낙농이 성하고 있고 자료에 의하면 이제 인도에서도 본격적으로 낙농정책이 수립되는 모양이지만 문명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하층민들(대략 3억~ 4억 명 정도)이 정책의 수혜를 받아 우유를 맘 놓고 먹기까지는 얼마가 더 걸릴지 모를 일이다. 들판에는 보리와 옥수수가 익어가고 있었고 유채꽃과 해바라기가 만발 해 있었다. 물론 여름이 문제긴 하겠지만 이 정도 자연조건이라면 국민들을 배 곯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카길사 인도지사의 박인수지사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간단하게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도낙농의 개요

▫ 착유두수 1억 두, 연간두당 산유량 1톤(두당 1일 3kg정도)
▫ 인구1인당 연간 소비량 100kg
▫ 품종 : 버팔로 7,000만 두
       홀스타인과 인도지니어스(인도재래종)3,000만 두
▫ 유통현황 : 농장에서 직접 가정배달(Farm to table) : 25% - 30%
            자가소비 25 %
           유제품(스위트너) 10% - 20%
           포장우유 20% -30%
▫ 착유작업 기계화율 1%미만
▫ 인도정부의 낙농계획 2020년까지 1억 5천만 톤에서 2억 톤 정도까지 증산계획